2025년/글쓰기

오늘 있었던 일

서연 瑞姸 2025. 3. 4. 23:54

바쁘디 바쁜 하루가 몰아치면 좁디 좁은 나의 방이 옷더미 천국이 된다

폭풍이 닥친것 마냥... 주중에 정신 없이 살다가 주말이라도 여유가 있으면 좋을테지만

여유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건 방안에 있을때보다

세상 밖에 사람들과 함께 있을때가 더 행복하다는 사실이다

집이라는 공간은 휴식을 위해 존재하는 거겠지

집에서도 밖에서도 적당히 에너지를 쓰고 충전하면서

살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 밖이 전쟁터라기 보다는 서로 돕고 이해하며

살아가면 좋을텐데 나부터가 그렇게 실천하기가 쉽지가 않다

아마 여러 경험들을 통해 지금이 최선이겠지

그래도 내가 아끼고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만큼은

그 영혼을 지켜주고 싶었다

내가 말하는 '지킴'이란 기준도 오롯이 나를 기준으로 하는 일이겠지만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 말도 안하고 가만히 함께 있어도

소란스럽지 않은 고요한 사람을 좋아해서

왜냐면 가끔 세상은 너무 속시끄럽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냥 조용히 아무것도 안하고 숨쉬는 일이라고 생각되어졌다

듣고만 있는것이다

아마


갑자기 생각이 떠오르는데

나에게는 안좋은 습관이 있다

누군가 뭘 물어봤을때 골똘히 생각해보지 못하고 그냥 바로 대답하는 일인데

그건 아마도 내가 정말 '나'의 대답을 하기 위해서 생각하는 시간이라고 해야 할까

감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때로는 직면하는 일 인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나는 진짜 나의 대답을 하기 위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 사람이다

그런데 차마 그 감정을 모두 떠올리기 까지의 과정을

누군가와 함께 하는일이 쉽지 않은것 같다

그게 괴롭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기도 하고 

그 사람이 나를 위해 기다려주는 시간이 내 마음이 불편해서도 있다

또 그게 아니라면 나조차도 둔해서 진짜 내 마음을 잘 모른다거나


글을 씀으로써 좋은것은

생각이 정리되는게 좋은일 일지도 모른다

내가 무엇을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지 알수 있다


감정을 교류하는 일을 좋아했지만

때로는 그 일이 좋지 않을때도 있다

어떤 사람은 나를 알게 된지 얼마 채 되지 않았는데도

자신의 삶 전반을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떤 사람은 내 감정을 헤아리기 보다

되려 친구인데 그것도 이해를 못하냐는 둥 

나를 문제 삼았다

처음부터 사람들에게 선을 그은 건 아니었다

가끔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내가 친구인지 너만의 문제 해결사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나에게도 해결해야 할 나의 삶의 문제가 있는데 말야


더 속상한건 필요한 것만 물어보고 사라지는 사람들이다

아니면 그냥 내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아주 가끔 뭐하고 지내는지

정말 내가 잘 살아 있는지 궁금해서 묻는거랑

그냥 필요한 정보만 얻고 사라지는 사람

아 어쩌면 그런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궁금해 한다는거

근데 나는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해

내가 네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거


아무튼 오늘 시간이 닥쳐와서 취업 상담을 또 하게 되었다

분명 나에게 도움 되는 시간 이었을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알쏭 달쏭 하기도 하다

나는 내가 예술적 기질의 인간이다 라고 정의 내려본적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감수성이 예민한 편은 맞는것 같다

그래서 회사 생활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계속 생각하다가

아무 답도 내리지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감정과 상관 없이

시간 맞춰 일을하고 기계적으로 행동하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지만

역시 그러다 마음이 일렁일때면 휘청이는 나를 발견하곤 해

그런데 가끔은 그런 너를 바라보는 일도 나쁘지 않아

내가 널 얼마나 따라갈 수 있을까

네가 날 어디까지 더 괴롭게 할까 

그런 생각들 말이야


모든 사사로운 감정들이 괴로워

혼자이기를 선택했다

가만히 길을 걸을때도 감정선과 온갖 소리

기운들이 잘 느껴져 빨리 걷곤 했다

시간 낭비를 하기 싫어 도망쳤던 시간 조차도 시간 낭비였을까 ?


그 사람은 내 삶의 일부를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표현했고

나는 그렇다면 더 많은 시간을 갈아 넣는 일을 택했다


분명 모두에게 좋은 사람 일 수 없다

내가 내 목소리를 내야만 하는 순간도 있다

그래도 전에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했다면

요즘에는 나를 괴롭게 하는 시선에

대답 할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내가 그때

그 순간에 너한테 무슨 말을 하는게

최선이었을까

요즘 나는 계속 그런 생각을 해

그리고 지금도 내 삶속에서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