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문 두드리기 | 포기해야 하는 것
안녕하세요 티스토리
독자여러분 서연입니다
블로그를 쓸 수 있는 노트북과 키보드가 있다는게 참 감사한 현실입니다
요즘에는 하고 있는 많은 것들에 힘이 부쳐서 주저 앉는 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저 길을 걷는 일도 쉽지 않다고 느꼈고
고등학교때 마음 편히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고 에너지를 썼던 시간이 떠오르면서
지금 내가 많이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왜 이렇게 힘든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는데
아무래도 그 원인에 대해 조목 조목 생각하기 보다는
그저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에 가장 마음이 따뜻해졌던 말은
동그라미랑 엑스에 있는데 세모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었는데요
태어난 날짜 나이 등등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것
쓰여진 것 말고 다른것에 대한 이야기 였던 것 같습니다
그 말이 마음이 따뜻해졌던 건 아마
왜인지 모르게 지금 자신의 노력을 누군가 알아주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자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아닌 것들에서 벗어나
경험을 통해 느끼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인것 같아요
모든게 자연의 순리대로 흘러가는 듯 보입니다
아마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선택지 속에서
할수 있는 것을 하면서 살아가는 시간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가장 최근의 대화가 기억에 남네요
살면서 너는 너무 진지하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 잊고 있었던 그말을 다시 들어서
다시 그 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마 생각해보건데 나의 삶속에서는 가볍게 웃어 넘길만한 일들이 아니었고
가치관도 달랐기 때문인것 같아요
항상 그런 말을 들을때면 내가 잘못된건가 ? 생각하기 일쑤였는데
아무래도 오락 가락하는 감정 상태보다는 차분히 생각하는걸 좋아하는 편이고
답을 빨리 내리기 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는게 더 마음이 괜찮은 일이었던거 같아요
사랑을 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걸까
마음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사랑도 할 수 있는걸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전 글에서는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좀 더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것 같아요
상황이 더 좋아질지 나빠 질지도 알 수 없지만
꼭 이겨내야 하는걸까 져서는 안되는걸까
생각도 하지만
어쩌면 마침내 꽉 쥐고 있던 주먹을 펴게 된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고
오히려 그 일이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일이 아닐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과정은 고통스럽지만요
그래도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한 마음은 다름이 없습니다
그것들로 부터 나를 지키는 일은 쉽지 않지만
술도 담배도 커피도
(커피는 그래도 종종 마시지만요)
최근에는 지난 경험에 대해 떠올리면서
굳이 그런 경험을 해야 했을까라는 생각도 하지만
오히려 그 경험 덕분에 지금의 가치관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생각하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하고 밥 잘챙겨 먹고 운동하고
조화로운 삶
당장에는 어려울지 몰라도
헤쳐나가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묵묵히 할일을 한다면 가능한 이야기가 될지도요
이제는 집에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어쩌면 정말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취업이 된다면 좋겠지만
취업이 되지 못한다고 해도 어떻게던 살아내는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불꽃 튀기듯 정신 없는 3월이 될것 같아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일은 단계를 그르침이 없다
어쩌면 자주 떠올리는 말입니다
잠을 잘 잘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다행인것 같아요
나의 몸 하나 눕게 할수 있는 침대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