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보고 있다가 문득 그사람이
어떤 길을 걸어 온 사람인지 보이는 순간이 있다
나는 어떤 일을 계기로 어떠한 사람을 가까이서
관찰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게 되었다
모든 관계에는 거리가 중요한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뭉게 구름 처럼 사라졌다
밥을 먹다가 대체 될 수 있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아졌는데
그건 예전부터 계속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또 다시 대체 될 수 있는 존재에 대해 생각했다
그런 말에 대해 생각했다
'너가 아니어도 괜찮아'
뭐 그런
이름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대체 될 수 없음' 이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내가 어떤 가치를 생각하고 기억하며
살아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봤다
그 가치가 만들어낸 선택들이 모여
대체 될 수 없는 나를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오롯이 '나' 라는 존재의 삶 인 것 같았다
나는 이미 이 세상안에 들어와 '인정 받기 위한' 일을 한다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책을 사고
너의 길을 따라 걸으려고 한다
그런 나를 발견했다
근데 그러다 문득 어디로 가는 중일까 생각한다
되돌아가기에는 한참 먼 길이다
나는 네가 내게 했던 모든 말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한 사람이 있었다
거울을 온전히 들여다 보는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눈물을 흘릴때면 항상 꼭 거울을 보는 사람이다
내 마음을 보고 있었다
어떤 모습일까 해서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 인연도 있구나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일에도 익숙해졌다
그렇게 손을 놓은 풍선이
하늘 위로 떠오르는 것을 바라보는 기분이다
그게 내 감정이라면 그러다 아득히 사라지고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겠지
삶은 이겨냄의 대상이 아닌 것 같다
그게 내가 느낀 삶 인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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