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부쳐도 스스로를 설득하며 여기 까지 왔다
누구던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는 아마 한달에 두번쯤 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아마 그 사실을
그다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진료실 안에서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지
조차 기억 할 수 없었으니까
다음주면 또 의사 선생님을 볼 것 이다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겠지
나는 지금 이소라 노래를 듣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마음이 무너져 내린 것 같다
이유에 대해서 말하기 쉽지 않다
이미 모든게 나만 알 수 없었던 이야기 처럼 흘러가고 있다
그게 아이러니 한 나의 삶 인 것 같다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당신이 나에게 준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말과 행동에 대해서도 곱씹어 보았다
어딘가 많이 닮아 있었다
당신의 말을 이해 할 수 없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당신은 이해하고 있었 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계속 그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다
어떤 이유에서 비슷하다고 말하는지에 대해
스스로를 회복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가고 있다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요즘 같은 세상에 새 아파트 짓는건 일도 아닐까
그런데 내 마음의 집은 아주 오래도 공사중이다
지었다 허물었다 지었다 허물기 때문이다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을 찾는 것도
아주 대단한 이상형을 찾는 것도
그냥 철저하게 내 마음이 되고 싶었다
그게 뭔지 잘 모르겠었으니까
아마 정상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엘레베이터에 누군가 함께 탄다는 사실 만으로
숨막혀 한다는 것을
앞에서 사람이 걸어온다는 사실만으로 위축된다는 것을
누군가 나를 어떻게 이야기 하던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나의 호흡이 어떤지
그냥 그런 것들에 집중을 했다
어떤 상태가 나라고 특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조급하거나
원하지 않는 선택을 미루기 위해
좀 더 가라 앉는 것이다
아마 1년 쯤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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