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글쓰기

소리 없는 말

서연 瑞姸 2025. 4. 2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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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했던 일에 대해 떠올려 보다가
누군가 물어 봤을때 항상 기억해 내지 못했는데
기억이 났던건 하루의 마무리를 좋아한다


아침에 씻는 일보다 자기전에 씻는 일을 좋아해
그리고 자기 전의 시간을 좋아한다
만약 내 일상에 여유가 스며든다면
그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자기전에 글쓰는 일도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면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살면서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 기억이 났는데
여태 살았던 곳중에서 가장 좋았던 집에서 아마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들어오는 바람과
들숨 날숨
그리고 누워서 팩하는 걸 좋아했다
문을 열어두고 자거나


아무튼 답답한걸 싫어해
그런데 한 5년간의 시간이 내 인생에서 무언가
꽉 막혀 있었던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인지 사랑이 아닌지 모를 지난 삶속의 감정이
나를 괴롭히고 스스로를 돌볼 수 없게 했다
그래서 영원토록 잊어버렸다
나를 돌본다는거
사랑한다는거 그 감정이 뭐였는지


그런데 정말 세상에 영원한건 없는지
아주 잠깐씩 스며드는 감정이 있어
그래서 생각해 보다가
또 생각하기를 그만 뒀다


책임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시작을 하고 싶지 않았어
언젠가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꼭 무언가를 책임 져야 하냐고


하지만 적어도 내 세상에서는 그런 것 같다
나의 사소한 행동 하나 하나와 스쳐가는 생각들이
멀리 있는듯 하지만 결코 멀지 않은
나의 미래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떤 선택이던 가볍게
넘기고 싶지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또 가만히 생각해보다가
오늘 느꼈던 감정에 대해 생각하다가


지난 시간에 대해 생각하다
내가 그 사람에게 위로가 될 수 없었던 시간을 생각하다
너무 많이 변해버린 그 사람을 생각하다
강해진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이겨냈을까 생각하다가
그렇게 생각만 반복하다가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속에서
눈물을 머금고 가만히 멈춰 버렸다


그렇게 그냥 가만히 사진을 보고 있었다
너무 많이 변해버린 이 세상이
나에게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적응해내야 한다며
하루 하루를 타일러 살아내는 것 같아
씻으면서 생각했던건
사람을 사랑하지 말고
삶 자체를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건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생각이 지나갔다
가끔은 그사람이 밉고 너무 답답하지만
자꾸만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내 온 것 같다
지나온 모든 순간이 너무 소중했고
앞으로도 소중할 기억이기 때문이다


삶의 끝에서 가져 갈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역시 지금 이 순간 마음이 행복한게
가장 현명한 선택 인것 같다
그래서 지금 보다 더 나를 놓아 줄 수 있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나는 변해 있겠지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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