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털어놓으러 찾아 올때면
돌아올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에
참 감사해지곤 해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내 마음이 너무 변하고
나에게는 익숙했던 짐을 네가
너 자신이 어른이기 때문이라고 말을 해줘서
고마웠다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적은 없었는데
사람 마음 처럼 안되는 상황들이
어긋나버린 것들이 내 탓이 아니라고 말해줘서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거라고 생각하면
나도 마음이 덜 속상해져서 괜찮은 것 같아
삶이란게 사람 마음이라는게 정말
내 마음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까
그래서 그냥 흘려 보내 주기로 했다
모든 마음 이대로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바라며
솔직히 당신의 목소리가 너무 슬프고
괴로웠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당신의 말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사랑 그거 정말 지독하고 알 수 없는 감정이다
그리고 네가 다시 나를 찾아온 이유에 대해서도 너무 궁금해
모든건 시간이고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
역시 사랑은 타이밍인것 같아
함께 걸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을 것 같아
왜냐면 혼자서 쉬어가는 시간을 보내도 충분히
그 시간만으로 잘 버티고 있는 것일 것 같아서
생각해보면 집으로 돌아온 첫날은
제대로 밥을 챙겨먹지도 씻지도 못했으니까
회복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어
앞서 보낸 시간을 후회하지 않지만
나는 또 와중에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존재이고
복잡한 마음이 들때는
그냥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뭘 하던 하고 있지 않던
그냥 삶 속에 존재하는 것만으로
잘하고 있다고
나에 대한 기준을 그렇게 좀 더 낮춰가면서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 질것 같다
항상 하던 말이긴 하지만
이번엔 정말로 시간이 해결해 줄 것 같다
끝